logo

시사·이슈·트랜드
플랫폼의 정의

작성자: 관리자 IP ADRESS: *.203.65.131 조회 수: 1896

플랫폼의 정의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을 애기하지만 서로 다른 의미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이는 컴퓨터의 윈도즈와 같은 운영 체제를 플랫폼이라 하고, 다른 이는 통신사를 플랫폼이라 하기도 하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플랫폼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플랫폼이 점차 진화하면서 여러 정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래 플랫폼은 ‘plat(구획된 땅)’과 ‘form(형태)’의 합성어로 ‘구획된 땅의 형태’를 의미한다. 즉, 경계가 없던 땅이 구획되면서 계획에 따라 집이 지어지고, 건물이 생기고, 도로가 생기듯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컴퓨터의 운영 체제를 의미하던 플랫폼이 최근 하나의 장(場)이라는 광의의 의미로 확대된 것은 스마트 혁명의 역할이 크다. 스마트 혁명의 주역들인 애플, 구글,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와 같이 세상을 뒤흔들며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의 공통점은 바로 이들 모두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이며, 자사만의 독특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애플과 구글을 플랫폼 공급자로서 그들이 가진 OS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의 다른 컴포넌트들과 하드웨어 컴포넌트 등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OS 플랫폼 공급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동시에 이러한 플랫폼 공급자와 이용자를 연결, 매개하는, 광의의 플랫폼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PC 플랫폼, 윈도즈 플랫폼 등 이미 많은 플랫폼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도 플랫폼이 갑자기 주목받기 시작한 이유는 애플의 플랫폼이 혁신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를 매료시켜 소비 생태계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애플의 성공 이후 플랫폼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전략이란 기업이 제공하는 여러 종류의 상품들을 설계하고 만들고 운송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에서 공통 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들의 상호 공유와 활용을 통한 지렛대 효과를 극대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지만 스마트 시대에는 플랫폼을 ‘정거장’에 비유할 수 있다. 정거장은 특정한 장소로 가기 위해 반드시 도착해야 하며 도착한 사람을 태우기 위해 운송 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서 운송 수단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인 이용자가 되는데 플랫폼은 바로 사람과 운송 수단이 만나는 접점, 혹은 사람과 운송 수단을 매개하는 매개 지점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스마트 시대에 인터넷 사업자, 콘텐츠 제공자, 사용자, 기기 제조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만나는 매개 지점이 플랫폼이다.


따라서 핵심 역량과 가치가 플랫폼에서 나오고 그 플랫폼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플랫폼의 등장은 기업에는 기회이자 위협이 될 수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같은 기업은 플랫폼 구축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반면, 음반업계와 제조업체, 판매업체 등은 각각 아마존, 애플, 구글의 플랫폼 내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터넷 검색과 MP3 플레이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에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플랫폼 경쟁력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돌이켜 보면 MP3 플레이어는 국내 새한정보통신이 최초로 만들었지만, 국내 하드웨어에만 집착하고 있다가 애플의 아이튠스에 시장을 잠식당했다.



플랫폼으로서 스마트 TV


2012년 스마트 TV가 본격적으로 출시됨에 따라 스마트 TV가 실패한 TV의 전철을 밟을 것이냐, 아니면 스마트 생태계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냐를 놓고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여러 예측 속에서도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스마트 환경에서는 더 이상 단일 가전·기기만의 경쟁이 아닌 바로 스마트 기기 기반의 플랫폼 경쟁이라는 것이다. 즉, 스마트 TV가 하나의 기기나 가전제품이 아닌 인터넷과 모바일 생태계가 주도하는 변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스마트 TV의 출현은 바로 이러한 스마트 플랫폼 경쟁을 촉발할 것이기에 그처럼 주목받는 것이다.


경쟁은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에 의해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그 혁신의 불길은 이제 안드로이드를 만들었던 구글의 손을 벗어나 다양한 업계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스마트 융합시대에 새로운 스마트 플랫폼 경쟁 시대의 여명을 보고 있는 것이다. 향후의 새로운 플랫폼 경쟁은 기존 PC 기반 생태계의 확장이라고 볼 수 없는, 새로운 업체들이 주도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때론 새로운 사업자들이 주도권을 갖게 되고 신생 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하는 역동성이 있다. 스마트 융합 시대에는 기술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미디어 생산과 이용, 정책과 산업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대응하지 않는 한 관련 업계와 정부가 시대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을 것이다.


스마트 TV 논의에서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국내의 경우 거의 완벽하게 시장 주도권을 갖고 있던 이동통신 업계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의해 2년 만에 완전히 그 구도가 달라져 버렸고, 이러한 변화의 근본 원인이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 경쟁력에서 기인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플랫폼 주도권을 가진 회사들에 의한 세상의 변화가 이제 스마트폰을 넘어서 다른 업계 특히 스마트 TV로 변화의 파도를 몰아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즉, 플랫폼이란 개념이 과거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자가 이해하는 기계적 플랫폼의 의미를 넘어 전체 생태계에서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망이 점차 상용화(commodization)하며, 망−애플리케이션의 분리(decoupling) 현상이 가속화되고(정책적으로도 망 중립성이 시행되고), 산업적으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망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키고 산업적 경쟁력을 활성화하는 것이 플랫폼의 역할이다. 스마트 TV에 이 플랫폼 전략을 적용하면, 스마트 TV를 통해 사용자와 접점을 형성해 그 접점들이 네트워크의 노드(node)로서 작용해 또 다른 사용자 집단들과 연결해 커다란 사회적 관계망을 이루어 내는 것이기에 중요하다.


스마트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바뀌기 때문에 특정 인터페이스나 기능 자체는 상황(context)이나 다른 더 나은 기술에 의해 언제나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가변적 기술과 상황적 인터페이스를 포용하고 담아낼 수 있는 소셜 플랫폼의 구축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고 미래 스마트 인터랙션의 방향이다.


스마트 시대의 특징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기와 기기가 연결되는 환경이고, IT 생태계의 중심이 기존 하드웨어에서 콘텐츠와 플랫폼과 같은 소프트웨어로 이동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생태계 전반의 규칙을 정하는 룰 세터(rule-setter)로 부상했으며, 앞으로 스마트 생태계는 콘텐츠와 결합된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하드웨어와 네트워크의 경쟁력에 비해 콘텐츠와 플랫폼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 플랫폼이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하지 못한 이유는 소프트웨어 기술 기반 미약, 혁신에 대한 유인 부족, 플랫폼의 속성과 전략에 대한 이해 부족, 창의적 콘텐츠 개발을 위한 시스템 부재 등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콘텐츠 제작자를 비롯한 시장 플레이어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와 플랫폼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과 더불어 세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는 기기를 통한 플랫폼 경쟁력이 향상되어야 한다. 국내 스마트 TV가 여러 기능들이 뭉뚱그려진 하나의 하드웨어 박스가 아닌 스마트한 사회 관계망들이 생태계 안에 유기적으로 연관된 소프트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UX를, UX는 생태계를 창출


사용자 경험이 사용성이라면, 플랫폼은 상품성이라고 할 수 있다. 두 가지가 스마트 생태계의 핵심이라 할 수 있고, 제품을 바라보는 사용자도 이 부분에 집중해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는 플랫폼과 UX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느냐 못하느냐가 생존의 조건이다. 이 기본을 이해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가 없다. 성장은 이 이해를 바탕으로 누가 더 잘하느냐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IT 분야를 비롯해 앞으로 수많은 변화를 겪을 비즈니스 환경에서 생존을 넘어 성장하는 국내 기업을 기대한다.


광장과 플랫폼


유럽 각국을 다니다 보면 거리에서 공연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본다. 유럽의 각 도시 중요 광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그 광장에는 그 도시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다. 이렇듯 선진국들이 세계인들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이유는 광장을 통해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적 특색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 런던, 로마, 뮌헨, 비엔나, 프라하, 부다페스트 등의 도시를 가보면 도심 광장에서 다양한 공연이 이루어진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중심인 슈테판 성당 앞 광장에 가면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 공연, 놀이 등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이며 재미있다. 그곳에 가면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한결 흥을 돋운다.


유럽의 문화는 광장 문화라고 할 만큼 유명한 광장들이 많다. 그 광장들이 사람들 간 접점 역할을 하며 문화의 용광로 기능을 하며 찬란한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발전시켰다.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필요한 거의 모든 물건을 파는 시장이 열리며 중세 시대부터 내려오는 각종 놀이가 벌어지고, 즉석 연극을 비롯한 다양한 길거리 공연이 벌어진다. 마을의 각종 축제와 공식 행사도 열리며 그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까지 참여해 유대와 교류가 활발하다. 유럽의 정치와 민주주의가 자유로운 카페 문화의 토론에서 발전했듯이, 문화와 예술은 이 개방적이고 인간 중심의 광장 문화에서 발전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광장의 문화가 없고 굳이 있다고 한다면 광화문 정도를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과 같이 탁 트인 열린 광장은 아닌 것 같다.


IT 생태계에서 플랫폼이란 바로 이 광장에 비유할 수 있다.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많은 사용자가 거쳐 가며 사용자들의 취사선택에 따라 자연스럽게 좋은 콘텐츠와 서비스가 선택되고 진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 곳이 바로 플랫폼이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원하는 서비스가 거래되고 사용되면 재생산되는 곳, 다양한 사업자들의 이해 관계가 만나는 접점이 플랫폼이다. 건강한 생태계는 이 플랫폼이 잘 형성되어야 하며, 개방성을 근간으로 하는 스마트 생태계에서는 더더욱 플랫품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마트 생태계에서 플랫폼은 소수의 특정 사업자가 좌지우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생태계의 원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또한 그 플랫폼에서는 정부의 간섭과 조정이 과도하면 시장의 순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의 선택적 권리가 우선해야 한다. 광장에 누구나 가서 공연하고 연주하고 즐길 수 있는 것처럼 플랫폼에서도 좋은 아이디어와 콘텐츠로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진입장벽이 낮아야 한다. 광장처럼 플랫폼에서도 비싼 권리세가 없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유럽의 광장과 같은 것이 없다. 애플이나 구글과 같은 강한 플랫폼 기업도 부족하다. 한때 국내 시장에서 킬러 앱이라 불렀던 우리의 싸이월드, 아이러브스쿨, 다이얼패드, 힐리오(가상 망 서비스)는 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그 후속작이라 볼 수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등에 플랫폼 자리를 내주었다. 왜 국내 시장에서 성공한 이들 서비스들이 글로벌 시장에서는 무너졌는가? 이들 서비스들에는 광장의 기능이 없었던 것이다. 국내에서는 플랫폼이 미약해도 고정적 내수 기반이 받쳐 주니, 그런 플랫폼을 걱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도 국내 시장의 갈라파고스적 현상으로 어느 정도 수요가 받쳐 주지만, 장기적으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지가 관건이다.


우리 사회도 유럽의 광장과 같은 플랫폼이 IT 생태계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속에서도 나오기를 기대한다. 언제쯤 유럽의 여느 도시와 같은 탁 트인 광장이 나올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


534r.jpg 6tytuytu7.jpg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 플랫폼의 정의 file 관리자 1896 2017-09-18
12 한국의 양극화_대전면접스피치 file 관리자 1938 2017-09-18
11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file 관리자 2673 2017-09-10
10 나이키, 캡도 떠받드는 한국 기업 file 관리자 2469 2017-08-18